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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초

사진을 어떻게 찍을까? 처음 사진을 배울 때 알아두면 좋은 것들

by my-on-note 2026. 10. 28.

사진을 처음 배울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아마 비슷할 것이다.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잘 찍었다고 할 수 있을까?”

나도 사진을 전공하면서 처음 카메라를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을 때 비슷한 고민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웃기지만, 처음에는 조리개, 셔터속도, ISO 같은 말을 책에서 몇 번을 읽어도 정확히 무슨 뜻인지 잘 와닿지 않았다. 수업 시간에 설명을 들으면 알 것 같다가도 막상 카메라를 손에 들고 나면 다시 헷갈렸다.

조리개 숫자를 바꾸면 왜 배경이 달라지는지, 셔터속도를 바꾸면 왜 사진의 느낌이 달라지는지, ISO는 왜 올렸다가 내렸다가 해야 하는지 머리로는 외워도 실제 사진과 연결이 잘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직접 찍어보기 시작하면서부터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사람을 찍어놓고 조리개만 바꿔보고, 셔터속도만 바꿔보고, ISO도 바꿔봤다. 처음에는 결과를 보고도 뭐가 다른지 잘 몰랐었지만, 여러 장 나란히 놓고 비교하다 보니 조금씩 차이가 눈에 들어왔다.

어떤 사진은 배경이 더 흐려졌고, 어떤 사진은 움직임이 흔들려 있었고, 어떤 사진은 밝기는 괜찮지만 거칠게 보였다. 그때야 책에서 읽었던 문장들이 하나씩 실제 사진과 연결되기 시작했다.

“아, 조리개가 이런 거구나.”
“셔터속도를 느리게 하면 이런 사진이 나오는구나.”

말로만 들을 때는 어렵던 것이 직접 찍어보고 나니 조금씩 느낌이 왔다.

사진은 참 신기하게도 글로만 배울 때보다 직접 찍어보고 실패해 봤을 때 더 빨리 이해되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모든 용어를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나 역시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고, 잘못 찍은 사진도 많았다. 오히려 너무 어둡게 나온 사진, 흔들린 사진, 배경이 복잡한 사진을 보면서 “왜 이렇게 나왔지?” 하고 생각했던 시간이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됐다.

1. 무엇을 찍고 싶은지 먼저 생각해 보기
사진을 찍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해 볼 것은 의외로 카메라 설정이 아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찍고 싶은지 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 카페에 갔는데 커피도 예쁘고, 케이크도 예쁘고,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빛도 예쁘다고 해보자. 처음에는 이 모든 것을 한 장에 다 넣고 싶어진다. 하지만 여러 가지를 한 화면에 모두 담으면 정작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 사진인지 애매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잠깐 멈추고 “내가 지금 제일 잘 찍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보면 좋다.

커피잔이 마음에 들었다면 커피잔을 중심으로 찍고, 창가의 분위기가 좋았다면 조금 뒤로 물러나 공간 전체를 담아보는 식이다. 이렇게 사진 속 주인공을 하나 정하는 것만으로도 사진이 훨씬 정돈되어 보인다.

아이 사진을 찍을 때도 비슷하다. 아이의 표정이 너무 예뻐서 급하게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뒤에 널어놓은 빨래가 보이고, 가방과 장난감이 어지럽게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아이에게 계속 움직이기보다는 내가 옆으로 한두 걸음 움직여보는 편이 더 쉽다. 조금만 옆으로 가도 배경이 벽으로 바뀌기도 하고, 살짝 앉아서 찍으면 화면에 들어오던 물건들이 사라지기도 한다.

2. 사진을 찍는 사람이 먼저 움직여보기
나도 예전에는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피사체를 잘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사진을 계속 찍다 보니 피사체보다 촬영하는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 더 중요한 경우가 많았다.

같은 사람을 같은 장소에서 찍어도 내가 정면에 서 있는지, 약간 옆으로 이동했는지, 조금 낮게 앉았는지에 따라 사진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나는 사진을 찍을 때 줌을 사용하기 전에 먼저 한 걸음 움직여보는 습관을 지니면 좋다고 생각한다. 화면 속 대상이 작다고 바로 손가락으로 확대하기보다는 내가 한 걸음 앞으로 가보는 것이다. 반대로 주변 분위기까지 함께 보여주고 싶다면 몇 걸음 뒤로 물러나 보는 것도 좋다.

정면에서 한 장 찍었다면 옆에서도 한번 찍어보고, 서서 찍었다면 살짝 앉아서도 찍어보자. 같은 장소인데도 생각보다 전혀 다른 사진이 나온다.

3.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빛부터 보기
빛도 사진에서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처음부터 빛의 종류를 어렵게 공부할 필요는 없다.

처음에는 그냥 “빛이 어디에서 들어오고 있지?” 이 질문 하나만 해도 충분하다.

집에서 사람을 찍을 때 천장 조명 바로 아래에서 찍는 것과 창가 옆에서 찍는 것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 창문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은 얼굴을 부드럽게 보여주는 경우가 많고, 음식이나 작은 물건을 찍을 때도 질감이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반대로 밝은 창문을 사람 바로 뒤에 두고 찍으면 얼굴이 생각보다 어둡게 나올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어려운 설정을 만지기 전에 먼저 위치를 바꿔보자. 창문을 정면이 아니라 옆쪽에 두고 찍거나 촬영하는 사람이 반대편으로 이동해보는 것이다. 몇 걸음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사진의 밝기와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좋은 카메라가 있어야 사진을 잘 찍을까?
사진을 처음 시작할 때 많은 사람이 좋은 카메라부터 있어야 하는지 고민한다. 물론 좋은 카메라는 분명 장점이 있다. 하지만 처음 사진을 연습하는 단계라면 꼭 비싼 카메라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연습할 수 있다. 오히려 처음에는 장비보다 내가 어떤 장면을 좋아하는지 발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같은 길을 걸어도 누구는 건물을 보고, 누구는 하늘을 보고, 누구는 길가에 놓인 작은 화분을 본다. 사진은 결국 내가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를 남기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같은 장소에서 여러 사람이 사진을 찍어도 결과가 모두 다르다. 나는 이 점이 사진의 재미라고 생각한다.

잘못 찍은 사진도 버리지 않아도 된다
처음 사진을 배우던 시절을 떠올리면, 나는 잘 찍은 사진만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은 바로 지워버리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잘못 찍은 사진도 꽤 좋은 공부 자료였다. 사진이 너무 어두웠다면 왜 어두웠는지, 배경이 복잡했다면 어디로 움직여야 했는지, 사람이 흔들렸다면 무엇을 바꿔야 했는지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진을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도 몇 장은 남겨두라고 말하고 싶다.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보면 그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도 한다. 처음에는 실패라고 생각했던 사진이 나중에는 내가 무엇을 어려워했는지 알려주는 기록이 되기도 한다.

오늘은 같은 대상을 세 장만 찍어보기
오늘은 아주 간단하게 연습해 보자. 집 안에서 하나의 대상을 정한다. 머그잔도 좋고, 화분도 좋고, 책도 좋고, 아이가 만든 작은 장난감도 좋다.

먼저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한 장을 찍는다.

그다음 한 걸음 가까이 가서 다시 한 장을 찍는다.

마지막으로 조금 이동해서 한 장을 더 찍는다.

사진을 찍고 나서는 바로 잘 찍었는지 못 찍었는지를 판단하지 말고 세 장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자. 어떤 사진에서 대상이 더 잘 보이는지, 어떤 사진의 배경이 더 편안한지, 빛은 어느 쪽에서 더 자연스러운지를 천천히 살펴보면 된다.

처음에는 차이가 잘 안 보여도 괜찮다. 이런 비교를 반복하다 보면 조금씩 내가 좋아하는 사진의 방향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진은 한 번에 잘 찍게 되는 기술이라기보다 조금씩 눈이 열리는 과정에 가깝다. 책을 읽고 설명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카메라를 들고 직접 찍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도 처음에는 조리개와 셔터속도 같은 말이 어렵기만 했지만 직접 찍고 비교하면서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 그래서 사진을 처음 시작한다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은 무엇을 찍고 싶은지 하나만 정하고, 빛이 어디에서 오는지 한 번 바라보고, 찍기 전에 한 걸음만 움직여보자. 이 세 가지만 의식해도 어제와는 조금 다른 사진을 만날 수 있다.